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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'미생' 박주홍이 '영웅' 박병호에게 묻다 [프로 & 유망주]
  • 2019-03-08
  • 조회 : 141

“후배들아!  지금보다 더 멀리 봐라”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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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홈런왕 박병호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’ 

‘선배’ 박병호(키움 히어로즈)와 ‘후배’ 박주홍(장충고)의 솔직담백한 대화


#헤비메탈에 푹 빠진 젊은 락커에겐 ‘메탈리카’가 그랬고, 글 쓰기에 열중하는 청년에겐 ‘무라카미 하루키’가 그랬다. 모든 걸 닮고 싶은 존재, 때론 뛰어넘고 싶은 사람. 바로 롤모델이다. 


백년 남짓한 인생을 살면서 롤모델을 만난단 건 쉬운 일이 아니 다. 스치는 인연조차 쉽지 않을 터. 하지만, 그런 기회가 누군가 의 인생을 바꿔 놓기도 한다. 그래서 <베이스콜 코리아>가 준비 했다. 꿈꾸는 자와 꿈을 이룬 자의 기적 같은 만남을. 


소년, 꿈을 이루다. 


“우와. 진짜요? 저야 완전 영광이죠. 정말 만날 수 있어요?”


갑작스런 제안에 다소 놀란 눈치였다. 무심코 건넨 한 마디에 장충고 외야수 박주홍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. 평소 박병호 의 타격 영상을 보며 꿈을 키웠단 그다. TV 중계 속 영웅을 직 접 만난단 말에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. 


사실 모든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었다. 그저 막연한 희망 속에 시작된 프로젝트였다. 박주홍은 박병호(키움 히어로즈)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고 했다. 야구뿐만이 아니었다. 세상 속 관심과 기대 그리고 부담 감을 이기는 방법에 관해 묻고 싶었으리라. 박병호 또한 어 린 후배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았다.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라도 시간을 내겠단 회신이 돌아왔다. 두 선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.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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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기대하면 더욱더 멀어지는 그것. 홈런’


박병호(이하 호): 뭐든 편하게 물어봐.


박주홍(이하 홍): 선배는 타석에 들어가면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세요?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잖아요. 당연히 ‘홈런’을 떠올리겠죠.  


호: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아. 먼저 경기 수를 생각해보 자. 지금 고등학교는 주말 리그로 진행되잖아. 물론 평소에 연 습 경기나 전국 대회가 있겠지만. 프로 선수들은 월요일을 제 외하면 시즌 중엔 거의 매일 경기가 있어. 만약 매 경기 타석에 들어섰을 때 홈런만 생각했다면 한 시즌에 500개 정도는 치지 않았을까(웃음). KBO리그만 해도 매일 나서는 투수가 다르고,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도 자주 달라져. 타자로선 그런 부분들을 모두 생각해야 하거든. 홈런만 치겠단 생각은 애초에 할 수가 없는 거지. 타석에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해. 내 경우엔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. 내가 가지 고 있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, 상대 투수와의 타이밍, 이번엔 어 떤 구종을 노릴지 판단하는 거지.


홍: 그렇다면 홈런은 처음부터 생각하지 말아야 하나요. 


호: 아무래도 내가 이번 타석에서 홈런을 치자고 생각하면 실 패할 확률이 높아. 내가 홈런을 기록했을 땐 별 생각 없이 임 했을 때가 대부분이었어.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전쟁이 시 작돼. 투수와의 승부에만 집중해도 어려움이 많아. 공을 던졌 을 땐 이미 늦은 상태라고 봐야지. 그래서 대기 타석에서 준비 를 많이 하는 거고. 파울이라도 나온다 치면 그 틈에 다시 한 번 생각하고. 다시 경기가 시작되면 다른 생각은 버리고 투수 와 승부에 집중해야 해.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상대 타 이밍에 밀리게 돼. 홈런은 그런 작은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 고 봐야지. 


홍: 그간 대기 타석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지나친 것 같아요. 


호: 물론 나도 가끔은 홈런을 노릴 때가 있어. 경기를 하다 보 면 상대 볼 배합이 내 생각과 일치할 때가 있거든. 그럼 장타 를 노려야겠지. 그땐 확신을 가지고 공격에만 집중하는 거야. 내 한 방으로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거든. 가끔 그 예상이 빗 나갈 때가 있지만(웃음). 주홍이 너도 경험이 쌓이다 보면 이 런 상황이 보일 거야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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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남고 박병호 VS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


홍: 선배는 고등학교 때 어떤 선수였나요. 


호: 어딜 가도 ‘야구 참 잘한다’는 소릴 들었지. 체격도 큰 편이었고. 친구들보다 힘이 좋았어. 뭘 배워도 빨리 습득하는 편이었거든. 고등학생 땐 정말 야구 하나만 보 고 살았던 거 같아. 


홍: 그런 관심과 기대들이 부담스럽진 않았나요. 


호: 고등학교 땐 그런 게 없었고. 프로에 입단할 때 도 ‘유망주, 슈퍼 루키’란 소리를 들었지만, 크게 부담되 진 않았어. 문제는 야구였어. 잘해야 하고, 또 잘하고 싶 은데, 그게 마음처럼 안되니까 그게 신경이 많이 쓰이더 라고.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다 부담이었던 거지. 요즘 (이)정후나, (강)백호 같은 애들은 진짜 멘탈이 강 한 거야. 그런 내색 하나 없이 야구장에서 자기 할 거 잘 하고, 당당하잖아. 난 그러지 못했거든. 


: 저도 이정후, 강백호 선배처럼 해야 하는데, 그러지 못할까봐 걱정돼요.   


호: 그렇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어. 이미 수많은 선 배가 그런 경험을 했고, 너 또한 당연히 겪어야 할 부분이 야. 정후나 백호 같은 케이스가 특이한 거지. 조금 돌아가 도 괜찮아. 급할 거 없어. 이런 이야길 듣고 프로에 오는 거랑 안 듣고 오는 건 큰 차이가 있어. 


홍: 감사합니다. 그렇다면 선배는 어떻게 그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었나요?


호: 어느 순간 그런 부담감을 받아들이게 됐고, 야구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된 거지. 그러 면서 모든 게 확실해졌어. 이젠 내 역할이라든지. 내 직 업에 대한 사명감 같은 게 생겼거든. 그래서 더 부딪혀 봐 야 한다고 말하는 거야. 내 경우엔 야구로 성공했기 때문 에 이젠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가 확실해진 거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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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이저리그 그리고 꿈.


홍: 선배가 경험한 메이저리그는 어떤 곳이었나요.


호: (쑥스럽게 웃으며) 음.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사람 들이 모인 곳?. 메이저리그는 거기서도 레벨이 가장 높은 곳이 라고 할 수 있지. 기술적으로 다른 점은 물론이고, 신체 조건이 나 힘에서 차이가 크게 났어. 물론 섬세함만 놓고 보면 한국과 일본 야구가 더 낫다고 봐. 


홍: KBO리그 선수들도 실력 면에선 안 밀리지 않습니까. WBC(월드베이스볼 클래식)나 프리미어 12때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 잘했잖아요.  


호: 국가 대항전은 단기전이라 조금 다르다고 봐야지. 장기전 이라고 생각했을 땐 차이가 많이 날거야. 고등학생들이 프로 선수들 보면 ‘우와’라고 하잖아. 프로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선 수들을 보면서 ‘우와’라고 하거든(웃음). 정말 잘하는 선수들 이 많고, 그 선수들한테 느낀 점도 많았지.


홍: 저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. 요즘엔 메이 저리그 직행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고요. 


호: 그 점에 관해선 해당 선수의 판단과 부모님의 판단이 중요 한 거 같아. 난 누군가 도전하겠다면 말리고 싶진 않아. 그 도 전을 응원하고, 어떤 선수든 내게 조언을 구한다면 다 이야기 해줄 수 있어. 내 경우엔 미국 분위기나 야구 시스템을 미리 경 험해보고 갔다면 더 좋았겠단 생각을 많이 했어.  


홍: 정말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. 성공한단 보장도 없고. 


호: 중요한 건 어떤 선택이든 존중받아야 한단 거야. 누구도 그 선택을 평가하거나 이야기할 순 없어. 이건 바로 너와 내 인생을 건 선택이거든. 결과에 수궁할 수 있다면 어떤 도전이 든 박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.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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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병호가 말하는 KBO리그


홍: 올해가 고등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에요. 프로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, 만약 간다면 정말 훌륭한 타자가 되 고 싶어요. 저도 선배처럼 될 수 있을까요. 


호: 프로 선수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봐. 그리고 그 한 장은 노력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해. 난 고교 시절부 터 남들보단 무조건 더 많이 한단 마음을 가졌어. 친구가 100 개 치면 난 101개를 친다는 생각이었지(웃음). 예전엔 훈련을 단체로 시켰잖아. 감독님이 “오늘 다들 스윙 100개씩 치고 가 라”고 하면 그때마다 주변 눈치를 이리저리 살폈어. 애들이 끝 내나, 안 끝내나를 본거지. 나보다 훈련을 더 많이 하는 선수가 있으면 질투가 나서 집에 가질 못했어. 그런 욕심이 있었던 거 같아. 지금도 구장에 일찍 나가는 건 그때 습관 때문이기도 하 지만, 여전히 제일 잘하고 싶은 내 욕심이기도 하고. 


홍: 이젠 야구뿐만 아니라 인성도 좋아야 하고, 팬들에 대한 서 비스에도 신경을 써야 하잖아요.  


호: 나도 당당하게 말하긴 민망한데(웃음). 요즘 달라지기 위 해 노력하고 있어. 네 말처럼 프로 야구 선수는 야구만 잘해선 되는 게 아니야. 프로로서 지켜야 할 부분이 있고, 어떤 사람을 만나든 예의를 갖춰야 하거든. 팬들에겐 감사하는 마음을 가 져야 하고. 어린 선수들에겐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교육하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. 


홍: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, 어떻게 점을 되돌아보고 싶으세요? 


호: 다시 돌아간다라(웃음). 음... 더 큰 그림을 많이 그려놓고 싶어. 그땐 단순히 내년에 더 잘하고, ‘어떤 프로 팀에 갈거야’ 란 생각만 했거든. 당장 앞에 1년만 고민한 거지. 지금 내가 고 등학생이라면 먼 미래의 어떤 선수가 되고,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이며 어떤 기록을 쌓을 건 지 상세히 고민해볼 거 같아. 그리 고 실제로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거야. 


홍: 저도 큰 그림을 그려봐야겠어요.  


호: 그렇다고 기본을 잃어버려선 안 돼. 내야 플라이를 쳐도 열 심히 뛰고, 공수교대 열심히 하고. 이런 건 정말 기본적인 거잖 아. 어렸을 때부터 몸에 베지 않으면 나중에 절대 안 되는 부 분이거든. 그리고 웨이트. 프로에 가면 어차피 할 거. 지금부터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.  


홍: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. 


호: 그래 주홍아 반가웠다. 너 혹시 나중에 키움으로 올래?( 웃음).